기계공학을 나와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취업을 하고, 신입사원으로서 제품을 설계하기 위해 선배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무조건 열심히 일을 할 거라며 다짐을 한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납니다. 이때부터 많은 신입분들이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어떻게 하면 혼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을까라며 퇴근 후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일 겁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마음 편하게 일을 하면서 당당하게 퇴근할 수 있는 방법 5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설계 엔지니어가 일 잘하는 방법
1. 제품설계 언어를 익혀라
2. 보고체계를 연습하라
3. 설계프로그램은 기본이다
4. 설계이론도 기본이다
5. 정리는 업무의 꽃이다
1. 제품설계 언어를 익혀라
필자는 다양한 제품 설계 역량을 키우기 위해 10년이 넘도록 이직을 3번이나 했고, 현재 반도체 산업분야에서 파트장으로써 역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팀원들의 업무 스타일과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장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제품을 만들기 위한 언어를 잘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언어를 먼저 습득하는 것이 우선이듯이, 회사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습기간 3개월이 지나고, 본격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와 관련된 모든 언어를 습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거기에 필요한 소통 언어가 있습니다.
2. 보고체계를 연습하라
제품설계는 많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해야 하는 업무입니다.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넘보지 못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사람의 실수가 잦은 일이기도 합니다. 설계의 실수는 곧 제품 불량으로 이어지고, 회사 전체가 난리 납니다. 설계 엔지니어가 실수를 하게 된다면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실수한 사람을 찾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을 것입니다.
- 그래서 책임자를 설득할 수 있는 보고체계를 연습해야 합니다. 만약 입사한 회사가 합리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 그대로 답습하면 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같이 제품 하나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경우에는 보고체계는 커녕, 그 업무를 수행한 사람에게 직격탄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중소기업 설계 엔지니어가 이직을 많이 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기술을 책임지는 핵심인력을 매번 잃는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막대한 손실일 것입니다.
아직 우리나라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잘 모르십니다.
3. 설계프로그램은 기본이다
요즘에는 대학교에서도 취업에 맞춰서 이론교육보다는 기술교육 중심으로 개편이 되고 있습니다. 설계 프로그램은 신입사원이라면 당장 현업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기본이 갖춰져야 합니다. 2D CAD를 이용해서 규격화된 제품 하나도 정식적인 도면으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행복은 보장 못합니다.
4. 설계이론은 기본이다
대학교에서 배운 3대 역학은 현업에서 사용하는 일이 극히 드물지만, 설계 엔지니어 전문직으로써 평생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설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설계이론을 바탕으로 해석 시뮬레이션을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설계 엔지니어가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시키는 일만 하면서, 설계 프로그램만 다루고 CAD 도면만 매일 그리게 되면, 퇴사일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당장 취업이 급하다고 해서 아무런 회사에 지원하다가는 정말 도면만 그리다가 척추가 휠 수 있습니다.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에 대해서 심도 있게 조사를 하게 된다면 내가 설계 엔지니어로써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5. 정리는 업무의 꽃이다
단언컨대, 평소에 정리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지 않다면 절대로 현업에서 설계업무를 편하게 할 수 없습니다. 필자는 5번 항목에 대해서 목에 핏줄이 설 정도로 강조를 하고 싶습니다. 설계 엔지니어로써 일을 잘하는 방법 중에 정리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정리의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업무 책상 정리
2. 업무 폴더 정리
3. 설계 데이터 정리
설계업무는 제품을 제작해본 이력을 통해서 많은 데이터들이 쌓입니다. 그리고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ISO규격, JIS규격, KS규격들이 전부 테스트를 통해서 얻은 결과물이고, 수많은 국가에 번역이 되어서 배포가 되었습니다. 설계 엔지니어라면, KS규격을 관리하고 있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어떻게 정리를 잘하고 있는지 벤치마킹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재를 통해서 신입사원들이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해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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