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얼굴 턱이 오른쪽으로 휘어있고, 나는 왼쪽으로 휘어있다. 참으로 신기한 커플이다. 결혼을 앞두고서 얼굴 비대칭 교정을 받어서 커뮤니티 사이에서 유명한 한의원을 방문했다. 내가 워낙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엄청나게 조사를 했는데 그 내용을 좀 정리해봤다.

본 내용은 2024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목차


     

     

    합법적인 의료행위인가?

    뼈교정은 대체의학이다. 대체의학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서 현대 의학에서는 다루지 않는 개념이고, 민간요법같은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한다.


    대체의학과 가장 가깝다고 여겨지는 곳이 한의학인데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의사를 의료인으로 보고있고, 한의원에서 행하는 일부 의료 행위를 합법으로 정해놨다.


    그래서 한의사만 할 수 있는게 추나요법, 침시술, 부항, 뜸 등이 있다. 추나는 한의사만 할 수 있고, 나머지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도 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그래서 얼굴 비대칭 교정을 해준다고 찾아간 한의원에서도 이걸 토대로 합법적으로 진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얼굴 비대칭 교정을 왜 한의원에서 하지?

    추나요법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한의학 자체가 이제는 비인기 종목이라서 돈벌이를 하긴 해야되는데, 트렌드를 쫓아가다보니까 이렇게 된 것 같다.


    일단 추나요법은 한의사만 할 수 있고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상황이다.


    근데 추나요법의 정의가 신체의 구조를 변화시켜서 문제를 치료하는 방법인데, 우리가 치료라는 단어를 들으면 일단 병을 진단해서 고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얼굴 비대칭하고 연관해서 얘기를 해보면 약간 애매한 것 같긴하다.


    처음에 나도 사람 뼈를 건드리는거니까 당연히 치료라고 생각을 해서 접근을 했다.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얼굴 비대칭 교정의 결과만 보면 미용과 성형에 가까운 것 같고, 한의원에서는 결과가 어찌되었든 간에 합법적인 의료행위에 해당되는 걸 이용해서 고객 입맛에 맞게 구색을 갖춘 것 같다.


    그러니까 얼굴 뼈 교정 자체는 의료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해도 상관없다. 내 친구가 해도 되고 물리치료사한테 부탁해도 되고 옆집 이웃한테 부탁해도 된다.


    근데 한의원에서 합법적인 의료행위를 이용해서 고객 수요에 맞게 영업을 잘하고 있는 것이다.


    의사가 되서 뭐 그런것까지 하느냐고 면박을 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사실 돈벌이하는데 그런게 뭐가 중요한가.

    치료 항목

    교정침, 추나, 부항, 해머링, 근막치료 등등 너무 많아서 나열하면 머리가 아플 정도이다.


    해머링하는 걸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행위처럼 보이는데 이게 추나요법 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합법적인 의료행위로 본다고 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한의학에서 하는 행위들이 과학적인 근거가 명확한지 여전히 논란이 많기 때문에 조금 허술해보일 수 있다.


    그리고 치료 항목들 각각을 놓고 봤을 때 얼굴을 포함해서 뼈 교정이 확실히 되는지 여부도 여전히 의문사항이다.


    이게 어찌되었든 한의사가 직접 손으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케바케일 확률이 높고, 뼈를 움직이는건지 아니면 근육을 건드리는건지 아무도 모른다. 그냥 엑스레이를 찍어서 결과를 보고 확인만 할 뿐.


    교정이라는게 영구적인인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한의사가 이걸 장담하고서 추나요법을 해주는게 아니기 때문에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소송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추나요법은 얼굴 비대칭을 대칭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송가서 얼굴이 다시 비대칭으로 돌아왔으니 배상해달라고 해도 본인이 패한다는 얘기이다.

    상담 선생님은 의사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우리와 만난 사람은 한의사가 맞다. 근데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다른 사람들은 정확하게 한의사가 맞는지 모르겠다.


    홈페이지에 보면 대놓고 한의사라고 소개하는게 아니고 그냥 학력이나 경력만 쭉 나오는데 우리가 만난 의사는 한의학과를 졸업했다고 되어있기만 하고 한의사 면허증이 있는지 여부는 안나와있어서 그냥 면전에다가 대놓고 물어봤다. 근데 뭐 규모가 있는 한의원에서 비의료인이 거기에 앉아있지는 않겠지.


    다른 분들은 대부분 대학원을 졸업했다고 되어있는데, 내가 알아보니까 한의사가 되려면 한의학전문대학원을 다와서 면허증을 취득하면 된다고 하더라. 아마 이 쪽이 아닌가 싶다.


    어찌되었든 한의사 면허증을 확인할 방법은 없고, 병원 분위기 자체도 병원 같지가 않아서 계속 의심이 되긴 했다.


    보통 병원을 가게되면 벽에 의사 면허증이라도 달려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하나도 없었다.


    분위기 자체가 합법적인 의료행위를 하는 곳이 아니라 무슨 피부관리 받으러 온 그런 느낌이라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의심이 되더라.


    그리고 상담받으러 막상 들어갔는데 당연히 의사라고 생각하고 갔더니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진료실이였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당연히 한의사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그냥 보여주기식이라도 해놓는 서적이 가득한 책장도 없고, 팬, 종이, 컴퓨터, 추나 침대 정도 뿐이라서 상당히 의아했다.

     

     

    위 내용을 정리하면, 한의원이 내세우는 치료법은 본래 목적이 불분명한데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합법적인 의료행위로 간주가 되는 아주 특이한 상황이다.


    이런 애매모호한 상황을 이용해서 돈벌이가 되는 분야로 파생시켜 안면 비대칭 교정을 해주겠다고 홍보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과정은 치료, 결과는 미용이다. 한의원에서 미용을 한다고 하니까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얼굴 비대칭 교정 관련해서 업력이 꽤 오래되었고 데이터도 많이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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