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시절에는 대부분 학생들이 월세를 주고 원룸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친구는 전세로 아파트에 사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나 보다 하고 부러워했었는데, 진중하게 얘길 해보니 전혀 다른 답변을 듣고 충격을 먹게 되었습니다. 바로 전세자금 대출 때문입니다. 분명 부모님께 교육을 받기로는 대출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받는 것이고,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되는 나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는 형편이 어려운가 보다 하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더 새로운 얘기를 듣게 되어서 또다시 충격을 먹었습니다. 바로 능력이 있는 사람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 내용은 2022년 3월 20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친구의 전세금은 어디서?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은 월세마저도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 친구는 4~50만 원이나 하는 월세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전세자금 대출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달에 10만 원 정도만 내고 더 좋은 집에 살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 거죠. 이 얘기를 듣기 전까지만 해도 경제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돈에 대해서 알고 난 후로는 세상이 정말 달라져 보였습니다.
- 5평 남짓의 공간에서 아등바등 살고 있는 나 자신이 굉장히 초라해 보였고, 돈 공부를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친구로부터 배우게 되었죠.
친구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전세자금 대출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전세금의 90%를 대출로 받았고 나머지는 알바로 번 돈을 모아서 충당했다고 합니다. 학교 주변에는 15평 정도의 소형 아파트 전세금이 5천만 원 정도 되었으니까 친구 돈은 500만 원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열심히 알바를 하면 요즘에는 충분히 모을 수 있죠. 요즘에 시급이 워낙 세서 대학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하면 적어도 150만 원 정도는 벌 수 있습니다.
- 전세금에서 내가 낼 돈을 자기 자본금이라고 하는데, 사실 친구는 이 돈마저도 아까워서 생활자금 대출을 받을까 고민했다고 합니다.
친구가 이렇게까지 대출을 자신 있게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저금리” 마법에 있었습니다. 남에게 돈을 빌렸으면 원금을 갚아야 할 날짜까지 매달 이자를 줘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월세로 4~50만 원 나가는 것 대신에 대출이자가 저금리라서 10만 원밖에 하지 않으면 이것이 오히려 경제적으로 이득이라는 겁니다.
- 저금리 상품을 찾는 것이 핵심인데, 보통 대학생과 같이 소득이 없는 무직자들은 정부 대출상품이 유일한 해결 창구라고 합니다.
고금리? 저금리?
금리는 빌린 금액의 이자를 줄임말입니다. 이자의 결정은 오롯이 돈을 빌려준 사람이 결정하게 되는데요. 당연한 거죠. 돈이 급한 사람은 결정해주는 데로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A라는 사람이 B와 C에게 각각 100만 원씩 빌려줬는데, B에게는 2%의 이자율만 적용하고, C에게는 10%의 이자율을 적용합니다. 왜 이렇게 다르게 적용할까요? 바로 B와 C의 믿음 차이 때문입니다.
믿음이 가는 사람에게는 굳이 이자를 높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돈을 잘 갚지도 않고 매번 약속을 어기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에 최대한 이자를 많이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 혹시나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봐 그러는 것이죠.
전세자금 대출 vs 월세 환급
공대 출신이라서 친구가 얘기한 전세자금 대출과 월세 2가지를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려서 무엇이 더 경제적으로 유리한지 따져보기로 했죠. 단순히 전세자금 대출의 이자와 월세만 놓고 보면 월세가 훨씬 불리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월세는 한 달치 금액만큼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월세집은 전세와 다르게 대부분 풀옵션으로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로 가전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 그리고 전세에서 자기 자본금과 월세의 보증금을 비교해봐도 월세가 훨씬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가 구한 전셋집을 기준으로 비교를 해봤는데, 아무리 월세 환급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금액적으로 절대 전세대출 이자를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전셋집도 풀옵션으로 구비되어있는 곳들이 워낙 많아서 이것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세 자기 자본금과 월세 보증금 간의 비교인데, 일반적으로 대학가 기준으로 3~400만 원 차이로 월세가 유리하긴 하지만 알바 경험을 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용에 대한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나 무직자 같은 분들은 시세가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출상품 알아보기
친구가 추천한 상품은 카카오 뱅크 “일반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입니다. 대출을 받으려면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지, 무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는데, 카카오 뱅크 전세대출은 스마트폰으로 신청을 하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 뱅크가 없었으면 인터넷에서 대출 알아보려고 몇 시간을 낭비할뻔했죠.
전세대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한도와 이자라고 합니다. 최대한 많이 받고 적게 이자를 내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죠. 일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대학생과 같이 무직자의 경우 전세금의 90%까지 대출을 해주고, 1억 2천만 원까지 가능하니까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부 상품이라서 이자가 1~2%밖에 안되니까 대출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월 10~15만 원 사이로 이자를 내면 된다는 계산 결과가 나왔습니다.
- 같은 나이인데 왜 저는 이걸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요?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돈을 아끼려면 돈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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