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조금 더 놀다가 해도 문제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가 정작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불만이 많았습니다. 주변에서 그러더군요. 저는 게으른 완벽주의자 같다고요. 분명 집중해서 일을 하면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생각만 많고 실천을 안 한다고 합니다.
- 이미 생각과 마음은 스티브 잡스인데, 실천을 하지 않는 아주 거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 성격은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게 되었고, 여기에 대해서도 공유하겠습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특징
완벽한 상태가 아니면 손가락도 까딱하지 않는 강박에 빠진 사람을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얘기합니다. 용어만 보면 굉장히 완벽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완벽하길 바라고만 있는 것뿐입니다. 남들 눈치를 굉장히 많이 봅니다. 내가 제시하는 의견이나 행동들이 무시당할까 봐 생각만 하다가 결국 입 밖으로 내뱉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굉장히 낮습니다. 하지만 본인을 굉장히 사랑하기 때문에 남들이 본인에게 싫은 소리 하면 일주일 이상을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받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고 점점 말없이 조용해집니다. 하지만 잘한다고 옆에서 칭찬을 해주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좋게 얘기하면 전문가급으로 성장하면 엄청난 엘리트로 성장하지만 그전까지 엄청난 인내가 필요합니다.
완벽주의 강박증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강박증은 정신질환인데, 완벽주의자들의 대부분은 강박적 성격을 가진 것이지 질환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집안이 정리되어있지 않은 부분들을 참지 못하는 등 결벽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에 "게으른"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실제로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생각을 복잡하게 만들게 됩니다.
- 실제로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서 정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임에도 움직이기 싫어서 똑똑하지 않은 뇌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경제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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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MBTI는?
- INFP
MBTI 검사는 매번 할 때마다 조금씩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INFP 외에도 ENFP, INFJ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검사는 아니니까 참고만 하시길. 조사해본 결과 위 3가지가 모두 게으른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진다고 합니다.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바로 두 번째와 세 번째 자리에 있는 N과 F가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N은 이상, 이론, 예측을 뜻하는데요. 즉, 어떤 현상이나 경험을 하게 되면 이상적인 상상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서 갑자기 바다 수평선을 보다가 "지구가 언제까지 이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만큼 개인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하고 관계에 있어서 엄청 예민합니다.
- 외부로부터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생각이 많다 보니 꾸준하게 무언가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F는 인간관계, 가치판단을 뜻합니다. 진정으로 나한테 의미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심도 있게 고민을 하고 그것이 사람이든 일이든 신중하게 판단해서 관계를 맺습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이건 아니라고 판단이 들면 손가락조차 움직이기 힘든 타입이죠. 그래서 공부를 잘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들이 가르쳐주는 내용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 비판하면서 듣기 때문입니다.
- 그러다 보니 하나를 알더라도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간 내에 풀어야 하는 시험에서 굉장히 불리합니다.
설명을 들어보니까 대충 감오시죠? 분명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과정을 굉장히 어렵게 만드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반복하는 행위를 싫어하기 때문에 항상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머리를 쓰게 됩니다. 때로는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 말이죠.
- 남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에서 일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순간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보여줍니다.
게으른 완벽주의 고치는 법
1. 애매한 풍요로움은 최악이다
게으른 완벽주의에서 "게으름"만 극복하더라도 일의 능률이 오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시대입니다. 어찌 보면 좋은 시대이긴 하지만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비판이 있기도 합니다. 요즘 세상을 애매한 풍요로움이라고 표현을 한 것인데요. 먹고살만하다 보면 완벽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게을러집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할 때 사람을 대하는 것이 힘들었고 모든 방식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달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 덕분에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죠. 퇴근을 기점으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싶거나 나의 능력을 끌어올리려고 하면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새로운 도전에 시작조차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게 된 요인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풍요로움을 없애기 시작한 결정이었습니다. 저를 굉장히 극한 상황까지 몰아붙였습니다. 퇴사 날짜를 결심하고 나의 자산을 수시로 관리하기 시작했죠. 볼일이 급하면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가듯이, 내 상황이 급해지다 보니 게으를 틈이 없었습니다.
2. 생각할 틈을 주면 안 된다
대학교를 다닐 때 리포트 과제를 할 때마다 첫 단어를 쓰는데 엄청 고민을 하다가 미루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제출일이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항상 하루 전날에 급하게 마무리를 했었죠. 결국 몰입해서 과제에 임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공 공부보다는 대학생활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지만, 본질은 생각이 너무 많다 보니까 스스로도 정리가 안돼서 포기하는 습관이 있었던 겁니다.
이 문제를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고, 내가 목표한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과 완벽함 사이에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깊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으려고 일주일 계획표를 빽빽하게 구성하고 타이머를 재면서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타이머 알람이 울리면 복잡한 생각에 빠지더라도 다시 목표를 생각하고 일에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 바쁘게 살도록 스스로 변화를 줘야 하고, 멘털이 약하다면 타이머와 같은 조건 설정이 필요합니다.
분명 저는 MTBI 성향에 따라서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맞긴 하는데, 이를 극복한 케이스입니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이런 문제가 없는 성격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태어난 걸 어떡할까요. 본인의 상태를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게으른 완벽주의자"는 항상 영원한 것이 아님을 전달드리면서 본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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