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잘 자는법 그대로 따라하기

본 포스팅은 좁고 불편한 비행기 좌석에서 장시간 잘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미국행으로 가는 비행기는 대략 10시간 정도 소요가 되는데, 가만히 앉아서 이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영화관에서 3시간 동안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든데 말이죠. 가장 좋은 방법은 숙면을 취해서 최대한 깨어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꿀팁들을 대방출하고자 합니다.

 

 

 

비행기 좌석을 분석하자

동남아행, 국내용에 주로 사용하는 저가형 비행기는 좌석 간격이 약 76cm, 좌석 너비는 43cm입니다. 미국행,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에 주로 사용되는 비행기는 좌석 간격이 약 85cm, 너비 45cm입니다. cm 단위로 비교해보았을 때 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조그마한 차이가 숙면을 취하는데 굉장히 큰 영향을 줍니다.

 

키 180cm의 남성 기준으로 얘기를 해보면 저가형 비행기를 타는 순간 앉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박제 상태로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장거리 여행을 하시는 경우라면 웬만하면 저가형 비행기를 고르지 마세요. 좌석 간격은 최소 80cm 이상, 너비 45cm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내가 타고자 하는 비행기 좌석 정보를 조회하고 싶다면 "시트 구루" 사이트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항공사와 항공편명을 입력하면 내부 구조를 상세히 소개해줍니다. 좌석의 크기도 물론 알 수 있죠. 그리고 집에 있는 의자를 가지고 장시간 앉을 수 있는 길이를 재보 시기 바랍니다. 비행기 좌석 크기와 비교를 해보면 정답이 나오겠죠.

 

숙면을 취하는 순서 따라 하기

1. 여행 가기 전에 수면부족 상태를 만듭니다.

보통 여행 가기 일주일 전부터 밀린 일을 처리한다고 굉장히 바쁘게 살 겁니다. 이런 분들은 자연스럽게 수면 부족 상태가 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반면에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드신 분들은 평소가 여유롭더라도 몸을 피곤하게 만든다든지 개인적으로 일을 만들어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부여하시기 바랍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로 말이죠.

 

2. 나에게 맞는 좌석을 고르도록 노력합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135도 기울기로 상체를 뒤로 젖힐 수 있는 자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저가형 비행기는 좌석을 뒤로 젖히는 것 자체가 뒷사람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가이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비행기는 오른쪽보다 왼쪽이 상대적으로 넓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왼쪽 창가석을 고르는 것을 추천드리고, 다리를 뻗을 수 있는 맨 앞쪽, 비상구 좌석을 고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외에 화장실과 승무원 근처에 있는 좌석은 피하세요.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도 불편한 좌석을 골랐다면 승무원에게 얘기를 해서 여유가 있는 빈자리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 비수기이면서 장거리 여행인 경우에는 빈자리가 많을 확률이 높습니다.

 

3. 목을 고정시킬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도구는 목베개, 쿠션, 밴드 등이 있습니다. 특히 목베개 같은 경우에는 제발 본인 맞춤형으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그냥 아무 곳에서나 파는 두툼한 것을 사서 목에 끼운다고 하더라도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 목이 뒤로 젖혀졌을 때 목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고, 목이 앞으로 가지 않도록 고정될 수 있는 목베개를 찾으세요.

 

목베개를 차마 준비하지 못했다면 벨트나 밴드를 내 좌석 머리 부분에 설치를 하고 이마를 집어넣으세요. 그러면 자는 동안 목이 앞으로 쏠리지도 않고 좌우로 흔들리지 않아서 호흡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4. 노이즈 캔슬링이 가능한 무선이어폰으로 귀를 막습니다.

내가 원하는 좌석에 무조건 앉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엔진 소리와 수많은 사람들의 잡음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숙면의 가장 첫 번째 원칙은 조용한 것인데, 이런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방법은 단연코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되어있는 무선 이어폰입니다. 헤드셋도 상관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에어 팟 프로도 있고, 소니 wh-1000 xm5 헤드셋도 가지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잠잘 때는 헤드셋이 조금 불편합니다. 무게가 있어서 그런지 이질감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5. 평소에 관심 없고 어려운 책을 펴서 읽습니다.

한 페이지만 읽어도 잠이 쏟아지는 책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이해가 되지 않는 책이면 더 좋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으로 소음이 들리지도 않고 좌석도 몸에 편한 데다가 내 몸에 딱 맞는 목베개까지 최상의 조건을 갖춘 상태입니다. 이제 정신상 태만 잠에 빠지면 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재미없는 책입니다.

 

6. 책을 보면서 와인을 한잔 합니다.

국제선은 액체류 100mL 미만까지, 국내선은 2L 미만까지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와인 중에서 수면제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바롤로 키나토"입니다. 꼭 이 와인을 마시지 않아도 됩니다. 레드와인에 사용되는 포도 품종은 수면을 도와주는 멜라토닌 성분이 들어있어서 비행기 내에서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맥주를 마시면 탄산 때문에 속이 더부룩해서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비행기에서 숙면을 취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비행기 여행은 어쩌다 한번 가는 것이지만,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비행기에서의 시간입니다. 출발할 때는 기분이 좋아서 피곤한지 모르겠지만 막상 국내로 복귀할 때는 그 피곤함을 회복하려면 일주일 정도는 필요합니다. 이런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비행기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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